한강 작가가 지난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으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뒤 인사하고 있다./뉴스1

◇ 한강 작가,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가 12월 10일(현지 시각)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23년 역사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인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최초다. 노벨 위원회는 “한강 작가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 10월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직후 한강 작가의 모든 작품이 국내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1~10위 안에 들었고, 엿새 만에 100만부가 팔렸다. 한강 작가는 12월 6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체코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팀 코리아’, 24조원 규모 신규 원전 2기 수주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가 올해 7월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EDF)를 제치고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이후 15년 만이다.

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신규 원자력발전소 2기를 짓는 것으로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시공·건설에 참여한다. 한수원은 내년 초 체코 전력 당국 대표단과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두코바니 원전 2기는 2029년 착공해 2036년 완공 후 상업가동을 개시한다.

경기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 사옥./뉴스1

◇ SK하이닉스, AI 열풍 타고 HBM 선두업체로 우뚝

-올해는 SK하이닉스가 ‘만년 메모리 반도체 2위’를 벗어나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선두로 도약한 분기점이었다. 범용 D램에서 맞춤형 메모리로 메모리 반도체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 가장 준비된 회사는 SK하이닉스였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세계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주력 납품업체로 자리 잡았으며, 아픈 손가락이었던 낸드플래시 역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냈다. 올 1~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5조3845억원으로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영업이익(12조2200억원)을 크게 앞섰다.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뉴스1

◇ 한국 합계출산율 9년 만에 반등 전망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0.74명으로 지난해보다 0.02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예상(0.68명)을 웃도는 것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인구 통계를 반영한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1398명으로, 작년 같은 달(1만8878명)보다 13.4%(2520명) 늘었다. 10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는 2020년(2만1884명) 이후 4년 만에 최대치이며, 증가율은 2010년(15.6%) 이후 가장 높다. 이와 함께 국회 예산정책처도 “올해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0.2명 상승해 2028년까지 완만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부터 감소 추세를 보인 끝에 9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F-15K 전투기./공군 제공

◇ 육해공서 모두 빛났다… 韓 방산 호황 지속

한국 방위산업은 올해도 육·해·공 전 분야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호황을 이어갔다. 수주 지역도 유럽, 중동, 중남미 등으로 다양했다. 올해 방산 수출액 규모는 약 150억달러(약 21조9000억원)로 추산된다.

육상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루마니아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이라크에 천궁-Ⅱ 지대공미사일을, 현대로템은 페루에 차륜형장갑차를 처음 수출했다. 해상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 함정을 수출했고 공중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라크에 수리온 헬기를 처음 수출했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건물. /기획재정부 제공

◇ 한국 국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2024년 10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확정됐다. WGBI는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세계 최대 선진채권지수로, 추종 자금 규모는 2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실제 지수 편입은 2025년 11월부터 이뤄진다.

기획재정부는 WGBI 지수 편입으로 500억~600억달러(70조~84조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수동적 투자 자금)뿐만 아니라 100억달러(14조원)의 ‘액티브 자금’(적극적 운용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WGBI 편입으로 500억~600억달러가 유입되면 국채금리가 0.2∼0.6%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금융연구원은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5가 히말라야부터 해안도로까지 두루 섭렵하며 기네스북 '최고 고도차(高度差) 주행 전기차' 부문에 등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행 가능 도로인 해발 5799m ‘움링 라(Umling La)’에 서 있는 아이오닉 5./현대차 제공

◇ 자동차 역대 최다 수출 전망

올해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무협)에 따르면 올해 1~11월 자동차 수출은 647억 달러(약 94조 3131억원)로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던 전년 동기(645억 달러)보다 0.4% 늘었다. 2023년 11월 누적 수출액이 2022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아직 12월이 남았으나 무협은 올해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와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가 이끌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신약 '렉라자'./유한양행 제공

◇ 미국 처음 뚫은 국산 항암제

지난 8월 국내 31호 신약이자 국내 첫 항암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탄생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에서 물질을 도입해 개발한 최초의 표적 비소세포암 치료제다.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인 얀센의 폐암치료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정맥주사제와의 병용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렉라자는 기술수출이 상업화로 이어진 사례다. 미국에 이어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렉라자 품목허가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내면서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

네이버웹툰 프랑스 어메이징 페스티벌./웹툰엔터테인먼트 제공

◇ 네이버웹툰,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 美 증시 입성

네이버의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6월,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네이버 계열사로서는 첫 미 증시 상장이자, 국내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을 통해 약 3억1500만달러(약 4590억원)를 조달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 중심의 플랫폼 사업 확장, 지식재산권(IP) 사업 강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협력한 여러 웹툰 원작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IP 전환 사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표작으로는 올해 상반기 인기몰이를 한 ‘살인자ㅇ난감’과 ‘닭강정’이 있다.

12월 2일 서울 시내의 한 화장품 매장./연합뉴스

◇ ‘불닭과 인디 브랜드의 힘’ K푸드·K뷰티 날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누적 기준 K푸드 수출액은 117억7000만달러로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삼양식품의 경우 ‘불닭’ 시리즈 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라면 업계 최초로 수출액 7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로 인해 작년 말 1조6271억원이던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최근 5조8000억원대로 커졌다.

올해 화장품 수출액도 1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역시 역대 최대다. 이런 성과에는 조선미녀, 마녀공장, 아누아, 티르티르 등 ‘인디 브랜드’들의 활약이 있었다. 인디 브랜드 수출이 늘면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도 덩달아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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