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영풍(000670)·MBK파트너스와 표 대결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제공

22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경영진은 임시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 20일 ‘임직원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MBK·영풍 측의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와 관련 “저희 경영진은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파악하고 충분한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임직원 여러분은 전혀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회사의 미래에 대한 걱정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MBK·영풍 측은 19일 고려아연 지분 1% 이상을 추가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40.97%로 높였다. 최 회장 측 지분율은 17.50%로, 우호 세력 지분까지 합하면 약 34% 수준이다. 양측은 다음 달 23일 임시주총에서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14명 선임 안건 등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임시주총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은 약 4% 수준이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MBK가 공개매수 이후 장내 매수를 지속할 것이란 점을 예측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응해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준비를 해왔다”고 했다. 이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투기적 약탈 자본과 실패한 제련 기업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모두의 바람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 주총 소집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확정된 주주명부를 바탕으로 약 한 달 간 소액주주 등을 대상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