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택배 사업자인 CJ대한통운(000120)이 미국 법인에 1000억원대 자금을 수혈하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물류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사업에 비해 수익성은 낮더라도 시장 규모가 큰 해외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20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8일 미국 사업 법인(CJ 로지스틱스 홀딩스 아메리카 코퍼레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150억원을 지원했다. 해당 미국 법인은 CJ대한통운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증자를 통해 미국 법인이 확보한 자금을 만기가 도래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권 행사 및 이자지급에 사용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미국 운송차량행렬./CJ대한통운 제공

이번 증자는 미국 법인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 미국 법인의 자본 규모는 지난 9월말 기준 3544억원이며, 부채는 188억원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미국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2019년 9%던 미국 사업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11%로 늘었다. 2019년 9720억원 수준이던 미국 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조1518억원을 18.5% 증가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955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인 미국 사업 영업이익률은 보관 및 창고업·운송 사업(W&D) 비중을 확대하면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사업 영업이익률은 4.7%였다.

CJ대한통운은 일리노이주에 10만2479㎡(약 3만1000평) 규모의 상온 창고를 짓고 있다. 시카고, 뉴욕주 뉴욕 등 3개 부지에는 물류센터를 만들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진행하는 이 사업에는 총 36만㎡ 부지에 6000억원이 투입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첨단화∙자동화 기반의 물류거점 확대를 통해 북미시장에서 W&D사업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물류영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