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 자회사로 편입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탈퇴가 예정돼 승객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동맹에서 탈퇴하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공유할 수 없게 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른 시일 내 스타얼라이언스 탈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통 항공업계에선 인수·합병, 파산 시 항공 동맹체부터 정리한다. 외항사 인수·합병 사례를 보면 계약이 마무리된 당해, 늦으면 그다음 해에 항공 동맹체를 탈퇴했다.

스타얼라이언스 회원 항공사 목록/스타얼라이언스 홈페이지

1997년 만들어진 스타얼라이언스는 항공 동맹 중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제일 크다. 현재 스타얼라이언스에는 아시아나항공 외에 루프트한자(독일), 에어캐나다(캐나다), 유나이티드 항공(미국), 타이항공(태국), 에어 뉴질랜드(뉴질랜드), 전일본공수(일본), 오스트리아 항공(오스트리아), 싱가포르 항공(싱가포르), LOT 폴란드 항공(폴란드) 등 25개 항공사가 포함됐다.

동맹체에 속한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를 공유할 수 있고 특히 환승 고객들이 선호한다. 일부 공항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간 라운지를 공유하기도 한다. 여러 항공사 간 네트워크를 이용해 예약, 환승 일정도 편리하다. 스타얼라이언스의 인천국제공항 허브를 담당하는 아시아나항공이 탈퇴하면 환승 고객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 동맹 항공사끼리 허브 공항을 기점으로 환승 일정을 짜두는데, 아시아나항공이 빠지면 인천공항에서 갈아타는 일정이 연쇄적으로 꼬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하면 마일리지 사용처가 줄어 시장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동맹에서 탈퇴하면 오직 아시아나항공에서만 소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981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탈퇴 시점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