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줄었고, 40대의 비중은 증가했다. 지난달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은 전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미래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10일 현대차(005380) 73명, 기아(000270) 43명, 현대모비스(012330) 20명 등 총 239명을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252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던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 규모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회사·사업별 성과 기여도에 대해 면밀히 검증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승조 전무, IR담당 임원으로서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성공 등 성과를 낸 구자용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는 오랜 기간 재경본부에서 일하며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태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로템(064350)은 방산 사업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끌어낸 이정엽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 장 부회장은 그룹 전체 사업과 전략을 총괄하고,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 관리 등도 관장할 예정이다.
부사장·전무 승진은 총 53명이었다. 최근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전동화를 포함한 혁신 기술 개발에 참여한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배터리, 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전무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 등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한동희 전동화시험센터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지난 2020년 21%에서 올해는 41%로 4년 만에 약 2배 늘었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신규 선임된 임원 중 64%가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은 11명이 새로 배출됐다. 이는 4명의 여성 임원이 나온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 비해 약 3배 확대된 것이다. 특히 브랜드, IT, 신사업·전략 등의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내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데 집중해 이뤄졌다"며 "앞으로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