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이 SM상선에 대한해운(005880) 지분을 몰아주면서 해운 계열사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으로 SM상선을 통한 부실 그룹사 지원과 우호현 SM그룹 회장의 지배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이달 29일부터 SM인더스트리가 보유한 대한해운 주식 536만1371주를 116억원에 취득한다. SM상선은 지난 10월 SM하이플러스로부터 지분 16.67%를 1276억원에 사들이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SM상선은 지난 2일에도 그룹사로부터 대한해운 주식을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6일부터 티케이케미칼(104480)이 보유한 대한해운 지분 11.37%를 788억원에 사들인다. 복수의 그룹사에서 대한해운 지분 매입을 마치면 SM상선은 대한해운 주식 29.53%를 갖게 된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케이엘홀딩스와 합병까지 마무리하면 SM상선의 대한해운 지분율은 45.17%까지 증가한다. 여기에 SM하이플러스가 가진 대한해운 지분 3.86%까지 더하면 대한해운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49.04%가 된다.
SM상선은 지배구조 개선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매매대금은 대출금 상환채무와 상계해 그룹사를 지원하는 효과도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SM상선에 550억원의 대여금 잔액이 남은 상황이었다. 티케이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이 1547억원인데, 유동부채가 3655억원에 달한다. SM인더스트리 역시 SM상선에 대여금 잔액 756억원이 남은 상황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은 737억원, 유동부채는 1806억원이다.
이번 주식 매매 계약과 합병으로 SM상선은 그룹 핵심 계열회사로 떠오르게 됐다. 대한해운은 KLC SM(65.80%), 대한상선(70.49%), 한국선박금융(48.24%), 대한해운엘엔지(100%), 창명해운(23.17%)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4조5085억원에 이른다. 대한해운의 최대주주가 되는 SM상선의 자산총계는 2조8389억원이다.
SM상선에는 그룹 총수인 우오현 회장과 외아들 우기원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SM상선은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지주회사 격인 삼라마이다스가 지분 41.37%를 가진 최대주주다. 삼라마이다스는 우 회장이 74.01%의 지분을, 나머지를 우기원 부사장이 갖고 있다.
SM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매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면서 "우 부사장은 SM상선 이사진에 포함돼 있지만, SM하이플러스 대표로 관련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