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011170)이 전남 여수2공장의 가동을 일부 중단한다. 최근 중국산(産) 저가 석유화학 제품의 과잉 공급으로 인해 가동할수록 손해가 누적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제공

3일 롯데케미칼 관계자에 따르면 여수 국가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1∼3공장 가운데 2공장이 가동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 생산 시설을 비우고 질소를 충전하는 ‘박스업(Box-Up)’으로 가동을 정지한 상태에서 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다.

여수2공장은 올 상반기에 페트(PET)에 이어 이번에 에틴렌글리콜(EG),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의 생산 라인도 가동을 중단했다. 2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70여명도 전환 배치가 결정됨에 따라 생산 라인 가동을 재개할 지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다만 롯데케미칼 측은 재가동이나 매각 추진 여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초화학 생산 부문의 원가 절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여수2공장의 일부 가동을 중단한 것”이라며 “현재 최적의 가동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올 들어 3분기까지 660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작년에도 3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각 증권사의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종합하면 올해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 규모는 8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