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임직원 96%는 영풍·MBK파트너스의 인수합병(M&A) 시도가 회사 사업과 운영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지난 10월 28일~11월 1일까지 본사 임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힌 뒤 생각에 잠겨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뉴스1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임직원은 전체 60%인 1175명으로, 이 중 96%는 ‘이번 분쟁이 고려아연 사업과 운영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88%였다.

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언론 노출과 주변 관심 및 우려로 심리적 불안과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은 72.8%로 집계됐다. 고용 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59.6%였다.

이번 M&A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76.2%는 ‘매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3%는 ‘업무 몰입이 저하되고 있다’고 답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압도적 다수가 고려아연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원들 대부분이 투기적 사모펀드 MBK가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단기 시세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인위적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분할 매각 등에 나서면서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