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S(006260)그룹에 편입된 LS마린솔루션(060370)이 모회사 LS전선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순항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건설·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이 생산한 케이블을 직접 해저(海底·해양의 바닥)에 포설·매설하는 ‘턴키(Turn key·일괄수주)’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여러 해상풍력 케이블 사업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최근 지중 케이블 공사 전문 업체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해저·지중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됐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지난달부터 LS마린솔루션의 대표를 겸직하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95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8%, 영업이익은 35.5% 늘었다. 회사 측은 “해저 전력 케이블 사업 확대와 선박 등 자산 운용의 효율화가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8월 LS전선에 인수되며 LS그룹에 편입됐다. LS마린솔루션의 전신인 KT서브마린은 주로 해저에 있는 통신 케이블을 시공·유지보수했지만, LS전선에 인수된 후로는 해저 전력 케이블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 사업에서 LS전선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최근 회사의 첫 해상풍력 시공 프로젝트인 전남해상풍력 1단지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SK E&S와 친환경 에너지 투자운용사 CIP가 전남 신안군에 건설하는 99메가와트(㎿) 규모의 사업이다. 회사는 향후 인근에 진행될 2·3단계(399㎿ 규모) 프로젝트의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LS마린솔루션과 LS전선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안마해상풍력 사업(532㎿ 규모) 해저케이블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태안해상풍력 사업(500㎿ 규모)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본계약 체결을 기다리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현재 보유한 8000톤(t)급 포설선 이외에도 향후 1만3000t급 포설선을 추가로 취득해 미국, 유럽 등 해외 사업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도입을 계획 중인 새 포설선의 크기는 길이 140m, 너비 30m, 높이 8m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LS마린솔루션은 최근 LS전선의 100% 자회사였던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지중 케이블 시공 사업 역량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 편입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원가 절감, 일관된 품질 유지, 시공 기간 단축 등 다양한 이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해저와 지중 케이블 사업이 주로 턴키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수주 경쟁력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지난달 4일 LS마린솔루션의 대표이사로도 정식 취임하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구 대표는 “LS전선과 LS에코에너지(229640)는 미주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설루션을 통해 사업적인 포트폴리오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