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띄우기로 했다. ‘마일리지를 쓸 곳이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자 내린 결정이다. 두 항공사가 마일리지로만 예약할 수 있는 특별기를 띄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을 통해 내달 2일부터 15일까지 김포~제주를 오가는 총 56편의 항공편을 마일리지로 살 수 있도록 좌석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2주간 매일 4편씩 띄우며, 편도 기준 제주 노선의 공제 마일리지는 5000마일리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예약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비행기들이 계류해있다. /뉴스1 제공

대한항공도 김포~제주 노선으로 마일리지 특별기를 띄운다. 12월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총 3일간 김포~제주 노선 특정 시간대에 마일리지로 우선 발권할 수 있는 특별기를 운항하기로 했다. 제주 노선을 끊는 데 편도 기준 5000마일리지가 필요하며 28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두 항공사가 마일리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용이 쉽지 않다는 불만도 나온다. 김포~제주 노선으로 한정돼 다른 지역민들은 이용하기가 어렵고, 주말 항공권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다. 해외 노선을 풀지 않은 점도 불만 요소로 꼽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특별기 이외에 여러 사용 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노선별로 일정 부분 이상 마일리지로 결제하면, 다시 마일리지를 돌려주는 페이백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인천, 한진관광 여행상품 등에서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쇼핑몰 ‘OZ마일샵’ 내 품절 제품을 다시 채우고, 수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이연수익)는 각각 2조5542억원, 9819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이 확정되면 6개월 내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