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롯데케미칼(011170)의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특약 조정의 담보로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위기설로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그룹의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은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준수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고, 사채권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특약 사항 조정과 관련해 은행 보증을 통한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 보강을 목적으로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서 발행사의 상환 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시중은행 보증을 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가 높아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으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해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10월 기준 총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도 37조5000억원이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은 15조40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