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이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 구조를 발전시켜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0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엔솔은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고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최근 세웠다. 회사는 이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EV(전기차)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ESS 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신사업의 기회가 많은 신규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사업에도 투입 역량을 확대, 시장의 변화에도 부침이 없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EV사업 내에서는 제품 및 고객 다변화에 집중한다.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LFP와 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Affordable)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원통형에서는 46-시리즈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적극 고려해 나갈 예정이다.

LG엔솔은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도 확대해 매출 구조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BaaS(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기반으로 배터리 리스(Lease), 렌탈(Rental),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이와 더불어 EaaS(에너지 생애주기 서비스) 사업 비중을 높여 에너지의 안정화 및 순환에 기여하는 사업 모델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 및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반고체 전지 및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도 양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건식전극 공정 기술로 경쟁사 대비 빠르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밀도와 양산성에도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돼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우리의 기나긴 여정은 더 멋진 풍경과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