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000670) 측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총액이 1조1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영풍, 테라닉스, 영풍산업, 영풍공업, 코리아써키트(007810), 에이치씨, 씨케이,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등 법인과 장형진 고문 등 10여 명은 최근까지 누적 1조1302억원 규모 배당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풍이 받은 배당금은 약 8881억원이다.
특히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배당금 지급 규모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최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지난 2019년 이후 5년 동안 장씨 일가와 영풍 등 관련 회사에 지급된 배당금 총액은 602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영풍은 별도 기준 5억8499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263억원으로 인해 반기 순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했다.
영풍 측은 지난 3월 주주환원율을 90%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주주환원율이 이미 70%가 넘어 어렵다고 버텼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 입장을 비판하며 표 대결에 돌입했지만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