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한국과 페루 정부가 지난 16일(현지지각) 페루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페루 정상회담 간 방산 협력 행사를 계기로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 ▲해군 잠수함 공동개발 ▲KF-21 부품 공동생산 등 3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16일(현지시각) 페루 국방부에서 석종건(오른쪽) 방위사업청장과 발테르 아스뚜디요(Walter Astudillo) 페루 국방장관이 면담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 방위사업청 제공

지상 부문에서는 현대로템(064350)이 페루 육군 조병창과 K2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총괄협약은 페루 육군 조병창의 획득 절차상 향후 진행될 개별 실행계약 체결 이전에 진행되는 절차로, 지상무기 공급 사업의 총물량과 사업 규모를 결정하고자 체결됐다. 이후 실행계약에는 각각의 납기와 상세 사양, 교육훈련, 유지보수 조건 등 세부 사항이 명기될 예정이다.

해상 부문에서는 HD현대(267250)가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을 통한 페루 산업 발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페루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노후 함정 교체 사업의 일환으로,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 간 협력 강화가 목적이다.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는 페루 해군 맞춤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실질적 현지화와 산업 협력을 해 나갈 예정이다.

공중 부문에서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페루 국영 항공전문 기업인 SEMAN과 KF-21 부품 현지 공동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페루는 지난 2012년 KT-1P 20대를 도입했으며, 이 중 16대는 SEMAN이 페루 항공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현지 조립을 맡았다. 이번 협약으로 향후 페루가 KF-21을 도입하면 부품 공동생산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돼 양사 간 항공산업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페루와 국내 방산업체 간의 협약 체결은 지상, 해상, 공중 등 전방위적인 중·장기 방산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향후 페루를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의 방산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