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젠-35)를 처음 공개했다. J-35는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와 닮은 모습으로 ‘중국판 F-35′로도 불린다. J-35가 실전 배치되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두 종류(J-20, J-35)의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는 나라가 된다. 일각에선 향후 중국 J-35가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이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과 수출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2일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한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어쇼 차이나)에서는 J-35와 J-35A가 시험비행을 했다.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35는 중국이 2017년 실전 배치한 J-20에 이어 두 번째로 독자 개발한 5세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다. J-35는 항공모함용, J-35A는 지상기지용이다. 모두 중국 국영 미사일·전투기 제조사인 중국항공공업집단(AVIC) 산하 선양항공공업집단(SAC)이 설계하고 제작했다. 전신인 J-31(FC-31)이 2012년 첫 비행을 한 지 12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F-35를 겨냥해 J-35로 명명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J-35·J-35A의 성능이나 제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방산업계에선 J-35·J-35A가 J-20에 비해 작고 가벼운 것을 감안하면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본다. 생산 비용과 가격도 더 저렴해 J-35·J-35A를 대거 배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중국 공군은 J-20을 약 200대 운용 중이란 추정이 있다. J-35와 J-20이 보완 성격으로 운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하고 배치한 국가는 미국·중국·러시아 3국뿐이다. 그중 미국과 중국만 2종을 개발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Ⅱ를 전개하고 있다. J-35가 F-35의 성능을 따라잡았는지는 미지수다. J-35는 엔진 두 개를 탑재하는 반면, F-35는 엔진 한 개를 쓴다. J-35는 F-35의 수직이착륙(VTOL) 기능이 없다. 러시아는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서 Su-57 스텔스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 J-35를 만들었으나, 장기적으로는 한국 KF-21(별칭 보라매)과 해외 시장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의 우호국에 J-35 수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다.
KF-21은 올해 6월 양산에 착수해 2026년부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KF-21은 4.5세대급 전투기로, 제한된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KF-21은 미국산 엔진을 사용해 수출 시 미국 승인이 필요하다. 반면 중국 J-35는 독자 개발한 엔진을 비롯해 모든 부품을 국산화한 것으로 알려져 KF-21보다 수출에 유리한 입장이란 평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