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대거 수주하면서 LNG선을 시운전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혜택을 보고 있다. 조선사가 만든 LNG선은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에 시운전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LNG선 시운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한국가스공사(03646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두 곳뿐이다. SK가스(018670)는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LNG선 시운전 서비스는 LNG선에 LNG가 안정적으로 저장되고 주요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사해 주는 서비스다. 보통 척당 최대 1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남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LNG 터미널을 가진 사업자가 하역 안전 관리자, LNG 성분 분석 실험실 등을 갖추고 시운전을 진행한다. LNG 터미널에서 LNG를 배에 선적하고, 해상 운항을 한 후 하역하는 과정을 거친다. LNG 선적을 완료하고 출항하기까지 보통 2~3일이 걸리고, 하역하는 데 하루가 걸린다.

한국가스공사는 통영, 삼척, 인천, 평택 등 4개 LNG터미널에서 LNG선 시운전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거제에 조선소가 있는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목포에서 가까운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통영 LNG 터미널을 주로 이용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급하는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 자격을 획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리나라에서 LNG선 시운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사업자 1호로 꼽힌다. 광양LNG터미널에서 LNG 운반선 시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가스도 LNG 신사업을 시작하며 관련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SK가스는 지난 15일 석유·가스 복합 에너지 저장 시설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준공하고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KET에는 LNG 405만 배럴을 하역∙저장∙기화∙송출할 수 있는 설비가 있고, 연료 수송선 3대가 한 번에 정박할 수 있는 부두 시설도 갖추고 있다.

한국 조선사가 LNG 선박을 대거 수주해 2026년까지는 연간 70척 내외의 LNG선이 시운전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시운전을 하면 비용이 늘어난다”며 “국내에서 LNG선 시운전을 할 수 있는 터미널이 제한돼 있어 당분간 시운전 사업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