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모듈러 랩을 구축하고 모듈러 건축 공법 확대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4일 충남 당진제천소에서 열린 모듈러 건축 시험장 'H-모듈러 랩' 개장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양범 현대엔지니어링 건축모듈팀 팀장, 김경수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수행실 소장, 조은상 현대엔지니어링 스마트기술실 상무, 심범섭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 상무, 이보룡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전무, 정유동 현대제철 제품개발센터 상무, 조범수 현대제철 철근형강영업담당 상무, 현주식 현대제철 응용기술실 실장. /현대제철 제공

양사는 전날(14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H-모듈러 랩(H-Modular Lab) 개장 기념식 및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보룡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과 심범섭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모듈러 건축 공법은 조립식 건축의 일종으로 공장에서 건축물의 주요 부분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블록처럼 조립하는 건축 시스템이다. 현대제철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랩 구축으로 다양한 모듈러 건축 공법의 기술 실증 및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H-모듈러 랩은 지상 2층에 면적 400㎡ 규모로 만들어졌다. 1층은 홍보관을 비롯해 병실·기숙사·호텔 등 견본 공간을 마련했으며, 2층은 각종 모듈러 건축용 기술 성능 시험장으로 구성됐다. 건물에는 현대제철의 강재 및 부산물 활용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시험장 부지에 제강슬래그 활용 보차도 블록을 설치해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쇳물을 만드는 공정인 제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골재로 재활용해 보도 및 차도용 블록으로 만든 것이다. 기존 콘크리트 블록보다 강도 및 내구성이 우수하며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 역시 증가했다.

시험장 건물 외벽에는 현대제철 소재를 활용한 컬러강판을 적용해 디자인적 요소를 담았으며,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에는 콘크리트 대신 강판을 적용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스틸 코어부 강판전단벽이 설치됐다.

현대엔지니어링, KCC와 공동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내화시스템’도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내화시스템은 현대제철의 내진·내화 H형강에 내화보드와 내화도료를 겹겹이 적용한 공법이다. 고층 건축물의 내화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공간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H-모듈러 랩 건축 구조에 적용된 H형강 모듈러 구조시스템은 현대제철의 H형강을 적용하고, 각 구조물 부품을 표준화한 모듈러 건축 방식이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기존 접합 방식의 시공성을 개선한 고층 모듈러 구조 및 접합 기술’ 공동 특허 2건을 출원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축물의 안전성과 수명, 친환경성을 중심으로 건설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현대엔지니어링과 지속해서 협력해 새로운 강재 기술을 적용한 건축물 특화 기술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