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 7.25%를 인수한다고 6일 밝혔다. ㈜한화가 2022년 11월 주식 맞교환을 통해 고려아연에 넘겼던 지분을 한화에너지가 되사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보유한다. 한화그룹이 사모펀드 MBK·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너지는 6일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 7.25%(543만6380주)를 주당 2만7950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 가격은 최근 30일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총 인수금액은 1519억원 규모다. 한화에너지는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 지분을 현재 14.90% 보유한 2대 주주였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율은 22.16%로 높아진다. 한화그룹은 “이로써 한화그룹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의 ㈜한화 지분율은 55.83%가 되며, 고려아연이 보유한 지분의 시장 매각 가능성을 해소해 일반주주의 이익을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지분 거래가 한화에너지와 고려아연 간 상호 협의에 따른 것이며 두 회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한화, 한화임팩트 등이 갖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친환경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2년 11월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은 ㈜한화가 보유한 자사주 7.25%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