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는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 4623억원, 영업손실 62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늘었으나, 적자 규모도 4.8% 확대됐다.
회사는 “주요 사업의 업황 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출 규모의 양대 축인 2차전지 소재와 화학 사업의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년 이후 실적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중화권 대형 고객사의 판매 개시 및 주요 고객사와의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려 원가 구조 개선을 실현할 예정이다.
화학 사업은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안정적인 판매가 유지되고 있다. 환율로 인한 일부 수익 감소와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산업용 수요 확대로 풀 케파(Full Capa) 수준의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소재 부문은 테스트 소켓 사업을 하는 ISC가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지난 분기에 이어 관련 실적을 이끌었다. 연초부터 추진해 온 비메모리 양산용 매출 성장이 지속됐고, 인공지능(AI) 서버 관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SK엔펄스의 주력 품목인 CMP패드 등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SKC는 올 한 해 최우선 과제로 재무 건전성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비핵심 자산의 적기 유동화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 차입금을 줄이고 투자사의 재무 부담을 크게 낮췄다. 특히 지난 9월에는 SK넥실리스에 대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지원으로 인수 금융 전액을 상환했다. 연말 순차입금 규모 또한 연초 대비 3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앱솔릭스의 글라스기판 사업은 내년 고객사 양산이 목표다. 올해 상반기 완공된 공장은 현재 모든 설비의 설치를 마치고 고객사 인증용 샘플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지난 5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을 확보한 데 이어 연내 미국 정부의 보조금 추가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구축 중인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내년도 양산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전망했지만, 여전히 업황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스스로를 깊이 되돌아보고 새롭게 나아가는 회과자신(悔過自新)의 자세로 주력사업의 기초체력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