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와 K2 전차 수출이 늘면서 이들 무기의 부무장으로 채택되는 기관총의 동반 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개인 화기인 소총류도 최근 중동과 아시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유일 총기류 개발·생산 기업인 SNT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K2 전차의 부무장으로 활용 중인 K16은 SNT모티브(064960)가 개발한 한국군의 다목적 기관총이다. 한국형 기동헬기(KUH)수리온을 만드는 과정에서 탑재용 기관총으로 함께 개발에 들어가 2021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같은 해 말부터는 공축형(전차 및 보병전투차에서 주포와 축선을 공유하는 기관총) K16E가 K1·K2 전차, K21 보병전투차에 보급됐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 현대로템 제공

현재 K2 전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는 K16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폴란드 군에 실전 배치된 K2 전차에는 K16이 부무장으로 채택돼 있다. K2 전차 수출 계약이 유력한 루마니아 역시 K2 전차를 운용하면서 K16을 함께 쓸 가능성이 있다.

SNT모티브는 K2 전차의 유럽 수출 확대에 따라 해당 시장에서 K16은 물론 소총 등 총기류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 9월 초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방위산업박람회(MSPO) 2024에 참가한 SNT모티브는 K16과 함께 STC16(한국명 K13) 소총, STSM21 기관단총, K15 경기관총·K15 파라(Para), STSR23 저격소총 등을 전시했다.

해당 전시회에는 K9 자주포·K2 전차의 변속기를 만드는 SNT다이내믹스(003570)도 참가했다. SNT다이내믹스는 K9 자주포의 부무장인 K6 중기관총, 소형전술차(LTV) 탑재형 120㎜ 박격포 등을 선보였다.

지난 9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에서 SNT가 소총 및 기관총 등을 소개하고 있다. / 디펜스24 제공

SNT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 총기류를 수출하고 있다. 다만 계약상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수출국과 수출 품목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일부 국가에서는 기술 이전 및 현지 조립 논의도 이뤄졌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필리핀 등에서 SNT 총기류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해당 지역에서는 SNT의 품질 및 대량 생산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SNT모티브는 방산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북미 법인을 신설했다. 미국은 연방조달규정(FAR·조달계약법)에 따라 자국산 무기를 우선 구매하고, 수입품의 일정 비율 이상을 자국산으로 할 것으로 요구한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공급 계약액의 50%를 할증한다. 현지 법인을 만들어야 무기 거래가 쉬운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무기를 수출하려면 사전에 시장을 살펴보고 네크워크 및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미국 방산시장은 뚫기가 어렵지만, 최근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SNT모티브가 개발한 K13 소총(STC16). / SNT모티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