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종합상사 4곳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종합상사의 영업이익률은 극히 낮은 편인데,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면서 영업이익률도 좋아지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6% 뛴 37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 상승한 1조807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부인 철강 수출 거래를 기반으로 북미 변압기 사업 성과가 더해지면서 이익이 늘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만드는 변압기를 북미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인 1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픽=정서희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4.3%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3.4%, 2분기는 4.2%였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조3558억원, 영업이익은 14.6% 늘어난 3572억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분 50.1%를 가진 호주 천연가스 기업 세넥스에너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022년 인수한 세넥스에너지의 3분기 매출액은 670억원,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3.1% 증가했다. 또 광양LNG터미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4% 뛴 168억원으로 집계됐다.

LX인터내셔널(001120)은 자원, 트레이딩,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LX판토스의 물류 부문 수익이 반영되면서 3분기 매출액(4조5603억원)은 1년 전보다 24.6% 늘었고 영업이익(1547억원)은 143.2%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4%로 2분기(3.2%)보다 개선됐다.

물류 부문은 해상 운임이 오르고 물동량이 늘어난 덕을 봤다. 물류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79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75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세계 컨테이너 시황을 가늠하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이달 25일 기준 2185.33포인트를 기록했다. 운임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40% 정도 떨어졌지만, 3분기 실적에는 최고 수준의 운임이 반영됐다.

삼성물산(028260)은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6% 감소한 1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1.3% 줄어든 7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6.6%, 2분기 8.2%에서 3분기 7.6%로 0.6%포인트(P) 떨어졌다.

삼성물산이 영위하는 6개 사업부 중 5개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건설, 상사, 패션, 레저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줄었고, 식음료 부문은 비슷했다. 그나마 지분 43%를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바이오 부문만 다소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