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064350)과 폴란드의 K2 전차 수출 계약이 임박하면서 전차 동력계를 공급하는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와 SNT다이내믹스(003570)의 수혜가 예상된다.
2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은 다음 달 체결이 유력하다. 2026년부터 K2 전차(K2PL)를 공급하는 것으로 일부는 폴란드 현지 생산이 이뤄진다. 앞서 현대로템과 폴란드는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맺었고, 긴급소요분 180대를 1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62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폴란드 측에 보냈다.
폴란드에 수출된 K2 전차(K2GF)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독자 개발한 1500마력 27리터(L) V12 디젤 트윈터보 엔진(DV27K)이 장착돼 있다. 1차분 수출을 위해 2022년 HD현대인프라코어는 현대로템과 1800억원의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기본계약에 따른 나머지 K2 물량 820대에 대한 엔진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엔진 가격은 1기당 10억원대로, 총 공급 금액은 82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엔진 공급 계약은 2차 수출 계약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 엔진에 조합하는 변속기는 SNT다이내믹스 제품(EST15K)이 유력하다. 폴란드 방산 매체 등에 따르면 SNT 변속기는 현재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SNT 변속기는 향후 수출분 820대뿐 아니라, 기존에 공급한 전차(K2GF)의 개선 작업 때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SNT 변속기는 대한민국 국군의 K2 전차 파워팩(동력계) 국산화 사업에 따라 개발됐다. 2005년 시작된 해당 사업의 엔진 개발에는 488억원, 변속기 개발에는 476억원이 들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맡은 국산 엔진은 2차 양산분부터 K2에 적용됐고, SNT다이내믹스가 담당한 변속기는 내구성 등의 문제로 국산화가 다소 늦어졌다.
지난 9월에 있었던 내구성 평가에서도 SNT 변속기는 국방규격에 다소 못미치는 결과를 냈다. 다만 SNT 측이 추가 품질보증 대책 등을 내놓으며 2028년 공급이 시작되는 4차 양산분 150대 장착이 결정됐다. 전날 있었던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사위)에서는 이런 내용을 담은 ‘K2 전차 4차 양산 1500마력 변속기 적용안’이 심의·의결됐다.
SNT 변속기는 튀르키예가 차세대 주력 전차로 삼고 있는 알타이 전차에 채택돼 공급 중이다. 알타이 전차는 K2 전차의 파생형으로, 엔진 역시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것을 쓴다. 튀르키예는 동력계 안정을 위해 한국산 엔진·변속기 조합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SNT다이내믹스는 튀르키예와 922억원 규모(100기)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변속기 1기당 가격은 9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폴란드 수출에 따른 공급 총액은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