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091810)이 294석짜리 B777-300ER에 퍼스트클래스(일등석)을 운영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이코노미 좌석과 비즈니스클래스에 해당하는 ‘비즈니스세이버’ 좌석만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일등석을 도입하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최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B777-300ER 좌석배치도를 공개했다. 공개된 도면에 따르면 B777-300ER 2대 중 294석이 탑재된 기재 가장 앞자리 6석은 일등석으로 분류됐다. 해당 항공기에는 일등석 외 비즈니스클래스 53석, 프리미엄이코노미 34석, 이코노미 201석이 탑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퍼스트클래스 및 프리미엄이코노미 좌석은 향후 부가서비스로 선택해 이용하는 것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B777-300ER(294석) 도면. 앞자리에 일등석 6석이 탑재됐다./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캡처

티웨이항공은 대형기인 B777-300ER 두 대를 대한항공(003490)을 통해 외항사로부터 넘겨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B777-300ER은 368석으로 비즈니스클래스 20석, 프리미엄이코노미 32석, 이코노미 296석으로 구성됐다. 두 항공기는 내년 4월부터 유럽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으로 대한항공의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아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이어 지난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부터 A330-200 항공기 5대를 티웨이항공 측에 넘기고 있다.

통상 LCC는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면서 여객을 많이 실어 수익을 낸다. 좌석 간 간격이 넓어야 하는 일등석을 탑재하면 항공기 앞부분에 더 많은 좌석을 실을 수 없다. LCC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 사는 최근 차별화를 위해 비즈니스 좌석이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운영해 왔으나 일등석은 도입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일등석 기내식./대한항공 제공

비즈니스좌석은 이코노미좌석 대비 넓고 편안하지만, 일등석처럼 고급스러운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의 일등석은 평평하게 누울 수 있는 침대형 좌석과 사생활이 보장된 칸막이 형식으로 구성됐다. 코스 형식의 기내식이 제공되고, 공항전용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수하물도 다른 승객들보다 먼저 찾는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일등석 좌석 도입을 검토한다고 본다. 일등석 좌석은 일반 좌석보다 가격이 몇 배 비싸다. 날짜와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대한항공의 유럽행 퍼스트클래스 항공권은 일반석 대비 8~9배 정도 비싸다. 다음 달 대한항공의 런던행 퍼스트클래스 항공권은 600만원대고, 일반석은 70만원대다. 미국행 퍼스트클래스 좌석 역시 600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