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포스코의 외유성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을 지적하며 “이게 진짜 포스코 이사라면 저도 한 번 시켜 달라”고 했다. 이날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가 진행한 금융 종합감사에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권 의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5박 7일 동안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당시 참석한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내·외 이사 16명이 골프를 치고 관광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며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었다.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진행한 금융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에게 질문하고 있다./국회방송 캡처

권 의원은 이날 “식비 1억원, 헬기 1억7000만 원, 전세기 5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을 사용했다”며 “그런데 2번의 골프가 있었고 비행기·헬기를 수 억원을 들여서 사용해서 1000㎞ 이상을 날아가서 관광을 했는데 이사회는 딱 1번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들이 원한 거냐”며 “이 계획 누가 했냐. 정기섭 사장이 짰냐. 물러간 최정우 회장이 짰냐”고 물었다.

또 “식대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라며 “8월 7일 만찬에는 2240만원을 썼고, 이 중에 주류 값이 1000만원이 넘는다”며 “8월 10일은 2500만원 가까이 썼는데 주류값이 17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이해가 안 가는데 또 여기도 만찬주로 유명한 고급 포도주인 ‘샤토 마고’(Chateau Marguax)를 사용했냐”며 “한 병에 와인숍에서 2100달러”라며 “아마 식탁에서 먹었으면 한 500(만원)정도, 갖고 갔으면 300(만원)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이 “이게 진짜 포스코 이사라면 저도 좀 한 번 시켜 달라”고 비꼬았다. 이어 “열심히 직원들이 번 돈을 이런 식으로 호화판으로 해외여행 하면서 해외관광으로 써도 되는지 잘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자회사로 하여금 회계 처리하도록 증인이 지시했냐”고 따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뉴스1

권 의원은 “2022년 7월부터 실적이 없다고 해서 비상경영 TF(기획단) 구축해서 임직원들에게 1000원이라도 아껴라. 그래서 각종 직원들 예산 20% 삭감되고 경비 절약을 강요받았고 직원들은 한 끼 800원짜리 밥값 인상을 요구했는데도 안 해 줬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런데 임원들만 작년 3월에 100억 원 성과급 잔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호화판 이사회를 보면 박탈감을 느끼겠냐. 안 느끼겠냐”며 “이게 결국은 정기섭 증인이 사장으로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위해서 사외 이사들한테 뇌물 먹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사장은 “자세한 내용은 기억을 못 하겠다”면서도 “지시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