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22일 첨단기술 연구개발 전진기지인 ‘한화 판교 R&D 캠퍼스’를 찾아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방산 부문 창원 사업장 방문 이후 5개월 만에 사업장 방문을 재개했다.

한화 판교 R&D캠퍼스는 한화비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 비전넥스트 등 제조 계열사가 신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곳이다. 김 회장은 올해만 R&D캠퍼스를 두 번 방문했다. 김 회장은 이날도 “끊임없는 파격과 혁신으로 세계 기술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혁신기술만이 미래를 여는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현장 방명록에는 ‘더 나은 첨단기술의 미래, 한화가 만들어갑시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2일 경기도 한화 판교 R&D센터를 방문해 한화정밀기계가 준비한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김 회장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연구실 현장을 살피며 연구진과 소통했다.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는 지난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적분할돼 지난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489790)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장에는 김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동행했다. 김 부사장은 10월부터 한화비전의 미래비전총괄을 맡아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새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비전 베트남 법인의 성과를 언급하며 격려했다.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곳곳에 제품을 판매하는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10월 공장 가동 5년 만에 1000만번째 제품을 생산하는 성과를 냈다.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장비 제조 R&D실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장비 시연을 참관했다. 김 회장은 “반도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첨단기술 혁신을 견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 산업”이라고 했다.

이후 김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주니어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직원들은 김 회장에게 현장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미래의 모습에 대해 털어놓았다. 김 회장은 “오늘 기술 개발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우리가 꿈꾸는 의미 있는 결실이 곧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향후 (한화가 참여하는) 글로벌 전시회 등에 초대해 달라”고 했다. 식사 후에는 직원들의 사인과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날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는 각각 ‘스마트 비전 솔루션 1등 달성’과 ‘2030년 글로벌 톱 10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김 회장은 “한화 판교 R&D 캠퍼스에서 애쓰고 있는 여러분은 글로벌 시장에서 앞으로 그룹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라며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