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SMR(소형모듈원자로) 국제 콘퍼런스’에는 SMR 시장을 선도하는 해외 기업 5곳의 임원진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들은 한국 원전 기업이 글로벌 SMR 밸류체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험 캘러웨이(Graham Callaway)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공급망 총괄은 “한국은 주요 시장이고,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공급망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 2020년 8월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NRC)로부터 SMR 설계 최초 인증을 받았다. 2022년 4월에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 GS에너지, 삼성물산(028260)과 SMR 발전소를 공동 건설·운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뉴스케일파워는 10곳 이상의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했고, 현재 세계적으로 600개 이상의 특허를 신청한 선도 기업“이라며 ”뛰어난 원전 생태계를 보유한 한국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드 야푸니치(Fred Yapuncich) 테라파워(Terrapower) 선임매니저는 “SMR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자로로, 고유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테라파워는 지난 2022년 SK(034730)㈜‧SK이노베이션(096770)으로부터 3000억원, HD현대(267250)로부터 425억원을 투자받았다. 작년 4월에는 SK㈜‧SK이노베이션‧한수원과 SMR 개발‧사업화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테라파워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소듐냉각고속로 SMR을 건설하고 있다. 그는 “한국,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 있는 다양한 공급 업체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SMR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며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우리의 공급망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벤자민 라인크(Benjamin Reinke) 엑스에너지(X-Energy) 부사장은 “두산(000150), DL그룹과 SMR의 주요 기자재를 공동 설계하고 공급받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다. 다른 한국 기업들과도 추가적인 협력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엑스에너지는 물 대신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고온가스로(HTGR) SMR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과 5억달러(약 68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는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약 500만달러(약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DL이앤씨(375500)도 2000만달러(약 280억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 전환사채를 인수한 바 있다.
페데르 노보그(Peder Norborg) 시보그(Seaborg) 최고운영관리자(COO)는 “덴마크는 원자력 산업 발전 정도가 낮고, 또 해상 부유식 SMR 개발을 위해선 높은 선박 건조 기술을 갖춘 나라가 필요했다. 우리가 사업 파트너로 원전, 조선 기술 모두 뛰어난 한국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시보그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SMR 연구·개발 기업이다. 다른 SMR 기업들과 다르게 해상에서 운용하는 부유식 원전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4월 한국수력원자력, 삼성중공업(010140)과 자사의 SMR을 적용한 부유식 발전설비 제품을 개발 및 사업화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마이클 엄(Michael Um) 앳킨스레알리스(AtkinsRéalis nuclear) 이사는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자재 업체들과 협력해 글로벌 SMR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에너지 전문 기업인 앳킨스레알리스는 히타치GE와 협력해 캐나다에 SMR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1년 12월 캐나다 전력회사로부터 SMR 4기를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