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과 합병을 앞둔 SK E&S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재발행을 마무리했다. RCPS는 채권처럼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배당 시 보통주보다 유리한 우선권을 가진 주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 E&S는 최근 KKR과 신규 RCPS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새로 발행한 RCPS는 계약 주체만 달라지고, 기존 RCPS 조건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KKR이 보유한 3조1500억원 규모의 SK E&S RCPS가 합병의 변수가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재발행하며 고비를 넘긴 셈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이노베이션과 E&S 합병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SK E&S는 이날 중간 지주사인 E&S시티가스와 E&S시티가스부산을 통해 각각 2조4000억원, 7350억원의 신규 RCPS를 발행하고, 현금 상환 시 내부 수익률 9.9%를 보장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강원도시가스 등 도시가스 계열사 7곳을 자회사로 두는 중간 지주사 E&S시티가스와 E&S시티가스부산 등 2개의 신설 법인을 설립해 기존에 발행된 RCPS와 유사한 조건으로 신규 계약 체결을 추진했다.

SK E&S는 기존 RCPS 계약을 원활하게 승계하기 위해 지난 7월 KKR과 맺은 RCPS의 보장수익률을 종전보다 최대 2.4%포인트 상향 조정한 9.9%로 변경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1일 출범 예정인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법인은 SK이노베이션의 석유·배터리 사업,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토털 에너지 설루션 컴퍼니’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합병은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추진된다. 합병 후 SK E&S의 새 사명은 ‘SK이노베이션 E&S’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