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최윤범 회장 측의 우호세력인 글로벌 기업 트라피구라의 회장이 다음 달 방한해 최 회장과 만난다. 영풍(000670)·MBK파트너스 연합군에 맞서 경영권을 수성하려는 최 회장 측에게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트라피구라가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트라피구라의 제레미 위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리처드 홀텀 이사 겸 차기 CEO 등이 다음 달 중순 한국을 찾아 최 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과 회동한다.

트라피구라의 제레미 위어 회장 겸 CEO(왼쪽)와 리처드 홀텀 이사 겸 차기 CEO/제공 트라피구라

고려아연 측은 "내달 중순 트라피구라 측의 방한 일정이 확정된 상태다. 최 회장 등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라피구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 회사다. 고려아연과는 원료 구매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 오랜 시간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와 1850억원 규모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투자 협약을 맺고, 추가로 연간 2만∼4만톤의 니켈 원료를 조달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라피구라를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한다. 트라피구라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의 자사주를 2000억원에 매입하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고, 현재 고려아연 지분 1.49%를 보유 중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방한 기간 양측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라피구라 입장에서는 현 경영진의 교체는 고려아연과의 사업 협력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로 볼 수 있어서다. 자사주 매입이나 지분 교환, 주식 장내 매수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