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포드에 대규모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일 포드와 총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3조원으로 추정된다. 모든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가 집계한 지난해 셀 가격(kWh당 89달러)과 현재 환율을 반영해 업계에선 약 13조원으로 추산했다.
이번 공급계약은 지난해 양사가 추진한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돼 있다. 계약은 총 두 건으로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양사는 지난해 초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 기존 생산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포드의 차세대 전기 상용차 모델 이-트랜짓(E-Transit)에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출력과 에너지 밀도, 긴 수명이 요구되는 상용차 모델 특성상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파우치형이 공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포드와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폴란드 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그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해 오던 포스 머스탱 마하-E용 배터리의 경우 2025년 내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적극 활용해 사업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