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올해 상반기 내수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최근 소매판매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경상지수)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0.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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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지난 2021년 8.1%, 2022년 7.1%로 7∼8%대를 유지했지만 물가 상승이 누적되며 지난해 2.2%로 쪼그라들었고, 올해는 더욱 축소됐다.

소매 판매의 실질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올해 상반기 증가율이 -2.4%를 기록했다. 이른바 ‘카드 대란’으로 내수 소비가 꺾였던 2003년(-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 증가율은 상반기 기준 2021년 5.5%에서 2022년 1.2% 떨어진 데 이어 2023년 -0.8%, 올해 -2.4%로 3년 연속 하락했다.

경총은 지난 2020년쯤부터 국내 실질 소비가 꾸준히 둔화한 가운데 수년간 누적된 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을 품목별로 보면 기타내구재(10.3%)와 가구(8.7%), 의약품(5.1%)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승용차(-8.1%)와 오락·취미·경기용품(-5.3%), 기타준내구재(-3.6%) 등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들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기준 금리의 인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