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003670)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7일 포항에 위치한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자국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배터리 공급망 핵심 소재인 음극재의 생산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을 방문했다.

지난 7일 유병옥(앞줄 왼쪽) 포스코퓨처엠 사장과 필립 골드버그(앞줄 가운데) 주한미국대사가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미국 배터리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음극재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위 10개 기업 중 비(非)중국 기업으로는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 대비 배터리 수명은 늘리고, 충전 시간은 단축하는 장점이 있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 코크스를 원료로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한다. 천연흑연 음극재와 달리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원료 조달이 가능해 공급망 안정화에 유리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음극재를 포함해 총 8만여톤(t)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최근 경쟁국에서 전략적으로 음극재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함에 따라 가동률 및 수익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기업은 물론 각국 정부 차원에서 음극재에 대한 지원과 상호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의 음극재 공급망 안정화에 있어 유일한 대안임에도 FEOC(해외우려단체) 선정 2년 유예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미국 정부에 일관된 정책 추진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