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독점해 왔던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다음 달부터 비행기를 띄운다. 제주항공(089590)을 시작으로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 등이 발리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발리 노선이 늘면서 항공권 가격도 다소 내려갈 전망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 달 27일부터 인천~발리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청주~발리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간 발리 노선은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해 왔으나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양국 지정 항공사 간 공동운항을 통해 무제한 운항이 가능하도록 해당 노선을 자유화하면서 LCC도 진출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그룹과 공동운항 협정을 맺어 발리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국토부로부터 발리 노선 운수권을 직접 받은 곳도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노선 주4회 운수권을, 티웨이항공은 청주~발리 노선 주3회 운수권을 얻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한항공도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발리 노선을 주 11회 운항하는데, 매일 2회 증편할 계획이다. 항공기도 보잉 ‘드림라이너’의 최신 기재 787-10을 투입한다.
발리로 향하는 비행기가 늘면서 항공 운임이 떨어질 것으로 소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발리 노선의 비행시간은 약 7시간으로 중거리에 속하지만, 평균 항공 운임은 편도 기준으로 100만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외항사를 이용하면 왕복 50만~60만원에 다녀올 수 있다.
과거 대한항공이 독점했던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도 LCC가 진출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바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천~발리 노선의 가격이 나오지 않았지만, 처음 취항하는 경우 특가 적용 등으로 정상 운임보다 저렴하게 나올 수 있다”며 “기존에 노선을 갖고있던 항공사도 수요를 방어하기 위해 운임을 같이 내리곤 한다”고 밀했다.
항공업계는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면서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동계 스케줄은 10월 27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다. 이 시기는 따뜻한 동남아로 가려는 수요가 많다. 대한항공은 동계 스케줄에 맞춰 인천~나트랑, 인천~푸꾸옥 노선을 늘릴 예정이다.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등도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