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 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 25일과 27일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제안한 기본급 10만2000원 인상안을 거부하고, 기존 요구인 기본급 19만48000원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파업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진행한다. 27일에는 올해 최장인 7시간 파업을 벌인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위원장(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이 24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가진 출근 선전전에서 발언하고 있다. /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3~4시간 부분파업을 총 다섯 차례 가졌다. 지난달 28일 첫 파업이 있었고, 지난 4일과 9일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010620)·한화오션(042660) 노조 등이 소속돼 있는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와 공동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6월 4일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까지 스물여섯 차례의 본교섭을 열었으나, 협상에 큰 진전은 없다. 전날 26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조합이 얘기한 대로 조속한 마무리를 하려면 교섭을 통해서 이견을 좁혀가는 게 필요하다”고 했고, 노조는 “매일 교섭을 통해 회사 (추가) 제시안이 나오길 당부한다”고 했다.

노조는 지난 4월말 월 기본급 19만48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정년연장,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영업이익 분모 7.5%→5%), 근속수당 지급 변경(근속 1년에 1만원 인상), 승진거부권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 HD현대중공업 제공

사측은 지난 5일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00만원, 장기근속자 특별포상금 최대 50만원 인상, 우수 조합원 50명 해외 연수 등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노조는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후 사측은 20일 넘게 추가 제시안을 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금까지 (불황으로) 못 받았던, 허리를 졸라맸던 임금을 (호황을 맞아) 제대로 받겠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사측은 이번에 예정된 파업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임단협 교섭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2시 울산 본사에서 27차 본교섭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