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객이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 집계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최근까지 이어진 엔화 약세(엔저) 기조가 일본 노선을 ‘황금노선’으로 이끌었다고 본다. 항공업계는 다음달 말부터 시작하는 동계 시즌에도 일본 노선을 증편하고 있다.

24일 국토부 항공정보 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일본 노선(출발·도착) 이용 여객 수와 운항편 수는 각각 1632만5187명·8만9227편으로 집계됐다. 두 수치 모두 같은 기간 기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많았다.

그래픽=손민균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197만1982명) 대비 36.3%, 운항편 수는 31.3% 늘었다. 여객 수는 코로나 기간이던 2022년 45만4245명과 비교하면 3493% 늘었고,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453만6560명)과 비교해도 12.3%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여객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18년으로 2135만명이었다.

항공업계는 올해 중순까지 계속된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한 관광객이 많았던 것으로 본다. 지난 4월 100엔 당 900원대 밑으로 떨어졌던 원·엔 환율이 6월~7월에 850원대까지 하락하자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 운항편을 늘리고 소도시 노선을 발굴하며 여객몰이에 나섰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해외 여행에서 돌아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항공업계는 10월 27일부터 시작되는 동계 시즌에도 일본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대한항공(003490)은 10년간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나가사키 노선을 주 4회(월·목·토·일)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1월부터 일본~구마모토 노선을 8년여 만에 재개한다.

제주항공(089590)은 부산~삿포로 노선에 주 5회 일정으로 신규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동계 시즌에 인천~나리타 노선은 기존 주 14회에서 주 28회로 매일 네 편, 인천~삿포로 노선은 기존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매일 두 편 운항한다.

8월 이후 엔화가 100엔당 900원대로 올라선 점은 변수다. 지난 6월 202만31명, 7월 209만8592명로 증가세를 보였던 일본 여객 수는 8월 204만9768명으로 소폭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