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 안테나 및 설루션 전문 기업 인텔리안테크(189300)놀로지스(인텔리안테크)가 최근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작년부터 매출의 20~30%를 연구개발 비용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근 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인텔리안테크는 전날 891억원 규모의 지상 게이트웨이 안테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10월까지이며, 계약 상대는 해당 업체의 비밀 유지 요청으로 밝히지 않았다. 인텔리안테크는 올해 4월과 지난해 8월에도 각각 357억원, 306억원 규모의 지상 게이트웨이 안테나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게이트웨이 안테나는 저궤도 인공위성과 데이터센터 사이의 통신을 지원하는 장치다.

위성통신 개념도. / 인텔리안테크 제공

인텔리안테크의 또 다른 신사업인 평판 안테나도 순항 중이다. 기존 접시(파라볼릭) 안테나와 달리 납작한 형태를 가진 평판 안테나는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우주 인터넷’ 시대에 주목받는 제품으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덜 받고 무게가 가볍다.

인텔리안테크는 올해 6월 영국의 우주 인터넷 전문 기업 원웹에 공급할 평판 안테나를 처음 출하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저궤도위성용 평판 안테나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원웹은 현재 평판 안테나의 각 지역별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추가 수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리안테크는 세계 해상용 안테나 VSAT(초소형 지구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3분의 2가 해상용 안테나 사업에서 나왔으나 신사업인 평판 안테나와 게이트웨이 안테나를 필두로 점차 지상 사업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564억원을 투자했는데, 전체 매출액의 18.5%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의 31% 수준인 370억원을 투자했다.

그래픽=손민균

증권가는 인텔리안테크가 내년부터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인텔리안테크는 내년 매출 4478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533% 늘어나는 것이다.

심의섭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그간 이익 성장에 발목을 잡았던 연구개발비는 차세대 저궤도 제품(평판 및 게이트웨이용 안테나)개발이 완료되면서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다. 내년도에는 그간의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