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군사 선진국들은 유·무인 복합운용체계(MUM-T·Manned-Unmanned Teaming)를 발전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도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인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추진 중이다. 네이비 씨 고스트는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함전·대잠전·대기뢰전 등에 활용되는 미래 전장의 핵심 전략으로 분류된다.
이 중 무인수상정(USV·Unmanned Surface Vehicle)은 항만, 해상 등의 감시, 정찰, 해상 플랫폼 보호 등을 위해 개발된 무기다. 특히 북방한계선(NLL)를 관리해야 하는 한국에는 꼭 필요한 장비로 꼽힌다. 육군에 많은 자원이 편중되는 특성상 만성적인 해군 인력부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해군의 정찰용 USV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IG넥스원(079550)은 2015년부터 USV 해검(海劍)을 해군과 개발해 왔다.
해검-Ⅱ는 수중에서 자동으로 진수와 회수(LARS·launch and recovery system)가 가능한 수중 플랫폼(ROV·emotely Operated Vehicle) 모듈을 함미에 탑재하고, 해검-Ⅲ는 전방에 12.7㎜ 중기관총과 2.75인치 유로로켓(비궁) 발사대를 탑재하고 있다. 해검-Ⅴ는 함 탑재 전용 USV로, 의심 표적 발생 시 모함에서 분리돼 표적을 식별하고 즉각 대응하는 해양전략이다.
한화오션(042660)은 ‘고스트커맨더’라는 이름의 무인전력지휘통제함(6000t)급을 지난해 공개했다. 고스트커맨더는 다양한 형태의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함(USV), 무인잠수정(UUV)을 함내에 탑재해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전 세계 해군도 무인체계의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미 해군은 운용 중인 USV 마리너와 레인저를 7함대 사령부가 있는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지난해 배치했다. 미 해군이 아시아 지역에 USV를 전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인저에는 적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군함을 타격할 수 있는 SM-6 모듈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이란 해군을 감시하기 위해 소형 USV를 중동 해역에 배치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과 공조한 태스크포스 59 프로젝트다.
중국은 최근 사우디에서 열린 방산 박람회 WDS 2024에 새 전투 무인 수상함 썬더러(Thunderer) A2000을 공개했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로 지상·공중 감시를 하며, 8셀 수직발사시스템(VLS)을 갖춰 중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또 수직이착륙기(VTOL) 등을 위한 플랫폼도 마련해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