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최대주주인 영풍(000670)이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13일 고려아연 회계장부 및 서류 등에 대한 열림 및 등사를 청구한 이유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등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의혹 ▲이그니오 홀딩스(Igneo Holdings, LLC) 투자 관련 선관주의의무 위반 의혹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혐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의혹 등 다섯 가지를 들었다.

최윤범(왼쪽)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각 사 제공

고려아연은 2019년 설립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약 604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고려아연 자금 중 약 1000억원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펀드 중 하나바1호에 출자됐는데, 하나바1호는 SM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고가 매수, 시세 조종에 연루됐다고 영풍 측은 보고 있다.

이어 고려아연은 미국법인 페달포인트 홀딩스(Pedalpoint Holdings, LLC)를 통해 2021년 12월말 기준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 홀딩스를 2022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서 총 5800억원을 들여서 인수했다.

영풍은 “이그니오 홀딩스는 매출액 29억원 대비 20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인수됐다”며 “이그니오가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282억원과 5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혐의에 대해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난 4월 1일 종속회사로서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카타만 메탈스(Kataman Metals, LLC)에 이사회 결의 없이 대표이사 승인 및 내부품의만 완료한 채 2694억원 상당의 지급보증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영풍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의 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씨에스디자인그룹(현 더바운더리)에 고려아연이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있어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