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은 해저케이블 및 데이터센터(IDC) 설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0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고 현지 1위 해저케이블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LS전선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LS전선을 비롯해 자회사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자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LS전선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장거리 전력망, 해상풍력 투자로 HVDC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사는 LS전선을 포함한 유럽과 일본의 소수 업체로 제한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S전선은 향후 경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글로벌 현지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LS전선은 미국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확정했고, 영국, 베트남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 미국 공장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2030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해, 현지 최대 해저케이블 공급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LS전선은 대규모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연방정부로부터 9990만달러(약 1321억원)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가운데 버지니아주(州), 체사피그시에서도 4800만달러(약 640억원) 규모를 지원할 예정이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IRA 변수는 제한적”이라며 “기존에 지급한 보조금을 철회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행정부 의지와 무관하게 주정부 차원에서도 인력 유치 등 전략적인 목표를 감안해 여러 정책을 끌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자회사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LS에코에너지와 미주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LS마린솔루션과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일괄 수주 계약) 설루션으로 사업적인 포트폴리오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해 IDC 시장에서 입지 또한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버스덕트(전력 배전 시스템)를 비롯해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커패시터(Ultra Capacitor·UC)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판단이다. 구 대표는 “전기화(Electrification)라는 메가트렌드 속에 전방 시장 미래는 밝지만 전선업 특성상 투자 후 성과가 극대화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상장을 반드시 하더라도 당장은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