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하면서 K-해양 방산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29일 한화오션은 4만 톤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함정 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할 수 있는 미 해군 대형 함정에 대한 정규 창정비 사업이다.

지난 2월 27일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이 한화오션을 방문했다/한화오션 제공

이번 계약에 따라 미 해군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입항해함 전체에 대한 정비, 검사를 받게 된다. 조선소의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약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수주는 대한민국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한 바 있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이다.

한화오션은 앞으로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미 해군이 아시아 지역에서 시범 사업 성격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향후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변화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그동안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 분석을 진행했고, 적기에 좋은 품질의 창정비를 제공해 미 해군과의 신뢰를 쌓고 적정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부산, 경남 지역의 정비 관련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