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사의 777X 항공기가 시험 비행을 하던 중 부품 문제로 비행을 중단하면서 상용화 일정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여 대의 777X 항공기 구입을 고려하는 대한항공(003490)도 인도 지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777X 항공기를 시험비행 하던 중 양쪽 날개와 엔진 사이 고정 부품에서 구조적 결함을 발견했다. 이후 테스트 대기 중이던 다른 777-9 항공기 3대에 대한 시험 비행 계획도 중단했다.
보잉은 "기체 구성요소인 부품 가운데 하나가 원래 설계됐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부품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보잉코리아 측은 "테스트 항공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사안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번 부품 결함으로 777-8과 777-9 등 777X 시리즈의 상용화가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보잉은 777X 시리즈를 2020년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현재 777X 시리즈는 2025년 취역으로 목표가 수정됐다.
보인은 전 세계 항공사로부터 500대 가까이 생산 주문을 받은 상태라 납기가 줄줄이 밀릴 가능성도 있다. 여기엔 대한항공도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등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달 보잉 측과 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777X는 보잉 777의 3세대형 여객기로, 장거리 운항에 특화한 기존 777 모델을 개량한 모델이다. 400석 규모의 업계 최대 트윈 엔진 제트기다. 777X의 대당 가격은 약 1억9800만달러(약 2700억원)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777X 시리즈 항공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계약 대수보다는 인도 시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관련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