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의 건설기계 수요가 늘면서 HD현대건설기계(267270) 인도법인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이 106%를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가 운영하는 전 세계 공장 4곳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은 것은 야근과 특근이 많았다는 의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 인도법인의 푸네 공장은 올해 상반기에 총 3184대의 굴착기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849대)보다 11.7% 많은 물량으로 반기 생산 능력(3000대)을 초과하는 수치다. 9800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울산공장의 가동률은 63.99%, 중국 생산법인의 공장은 37.15%, 브라질 공장 가동률은 32.40%로 인도 공장의 가동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HD현대건설기계 인도 푸네공장에 전시된 굴착기/조선DB

푸네 공장은 지난해 총 5656대(상반기 2980대)를 생산했고, 5169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가동률이 더 높아져 6000대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6000대가 넘으면 HD현대건설기계가 2007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최대 실적이 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푸네 공장에서 8~50톤(t) 크롤러 굴착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50t급 HX시리즈와 8~15t급 스마트 플러스 굴착기 시리즈(R85A, R140L, R150L) 등 생산 품목을 늘렸다. 최신 기술과 연비가 특징인 제품군이다. 또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전동지게차 2종과 휠로더 2종을 인도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당시 인도 모디 정부의 투자 수요가 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생산 효율화를 위해 도입한 로봇 등 설비 효과를 봤다. HD현대건설기계는 늘어나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용접 및 조립 공정을 중심으로 선별적 자동화에 나섰다. 용접 로봇 3기를 설치했고 조립라인에도 그리스 주입용 로봇을 뒀으며 반자동 토크 툴도 도입하면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 현지 부품 조달률도 최대 75%까지 끌어올렸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 현장에 공급된 HD현대건설기계의 40톤(t)급 굴착기. /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건설기계 인도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2280억원) 대비 13% 상승한 259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도 지난 2021년 3084억원에서 2022년 3719억원, 2023년 4820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인도 진출 후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인도시장에서 일본 히타치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본격적으로 52톤 굴착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다른 제품군의 현지 생산·판매를 늘리고,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말부터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와 함께 네팔 등 인도 주변국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