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전 에코프로(086520)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다. 에코프로그룹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수요 침체와 전기차 화재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이 전 회장의 사면으로 오너 부재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회장은 당분간 경영·투자·재무 상황 등 보고 받으며 경영 활동 재기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재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를 심의·의결했다. 이 회장은 잔형집행면제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현재 15개월의 형기를 채운 상태다.
이 전 회장은 앞서 올 2월 설과 3·1절 특사명단에 포함될 것이 유력했으나 제외된 바 있다. 이에 포항 지역은 포항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시민 20여만명의 서명을 받아 이 전 회장이 특사 선정 탄원서를 대통령실 등에 올리기도 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이 전 회장의 사면으로 경영 공백 리스크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캐즘에 따른 수요 둔화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사업 전략 수정, 투자 속도 조절 등 오너의 빠른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
반대로 오는 9월 미국의 금리 인하로 고금리 기조가 무너질 경우, 전기차 수요 반등과 리튬 가격 인상 등 시장 회복의 기회도 있다. 늘어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앞선 원자재 확보가 중요하다. 또 리튬 가격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재고 수준도 따져봐야 한다.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 광산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이 전 회장은 포항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나설 방침이다. 포항시는 정부의 1차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대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와 재정 지원, 규제 특례 등을 패키지로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을 말한다. 기회발전특구 투자와 관련해서도 이 전 회장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그룹은 이동채 전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빠르게 성장한 회사”라며 “최근 직면한 배터리 업계의 위기 속에 경영 공백이 절실하고 극복을 위한 이 전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