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연달아 조문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한국의 3번째 교역대상국으로 현재 880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재계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은 지난 14년간 베트남 권력 서열 1위로서 권좌를 지킨 쫑 서기장과 인연을 맺어왔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에 앞서 주한 베트남대사관에 마련된 쫑 서기장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 국민과 한마음으로 서기장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강한 신념과 영도력을 늘 기억하며 베트남과 한국 발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최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서기장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유가족과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발전에 한국 경제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해 쫑 서기장을 만났다. 최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1992년 양국 수교 직후 베트남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 양국 간 민간 경제협력에 기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같은 날 주요 경영진과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신 회장은 최근 2년 새 베트남을 세 차례 방문할 정도로 현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허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해 공헌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이날 차례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쫑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과 효성의 협력과 지속적인 투자로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부회장은 조문록에 ‘한국과 베트남은 가족과 같은 나라’라며 ‘양국의 발전을 위해 한·베트남 경협위원장으로서 한국 경제인, HS효성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