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1%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정유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윤활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매출은 9조5708억원으로 22.4%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정유 부문은 9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중심의 휘발유 수요 부진, 해상운임 상승 등 여파로 유럽으로 가는 경유 수출이 제한되면서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인 결과다. 두바이유 가격이 4월 연중 고점을 기록하고, 주요국 경기 부진으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1099억원을 기록했다. 아로마틱 계열에서 벤젠 등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역내 생산설비를 집중 보수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윤활부문 영업이익은 글로벌 주요 공급사 정기보수, 제품 수요 덕에 1458억원을 달성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시아 휘발유 시장은 3분기 진입과 동시에 상승 동력을 회복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휘발유 시장인 미국도 3분기 견조한 여름철 수요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휘발유 및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 증가에서 보이듯 휘발유 수요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울산공장에서 추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 진행률은 현재 부지정지 공사 94.9%, 설계·조달·시공(EPC) 30.9%라고 밝혔다. 투자금 변동에 영향을 미칠 특이 사항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