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079550)은 지름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영문명 Poniard)’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한 FCT(해외비교시험)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켰다고 15일 밝혔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 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이 가진 우수 기술을 평가, 미국이 추진하는 개발·획득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FCT 통과로 미국 방산 시장 수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태평양훈련(RIMPAC) 기간 중 이뤄진 이번 실사는 한·미 해군이 수립한 무인화 기반 미래 작전개념의 실사 시나리오에 기반해 진행됐다. 이는 한국과 미국을 통틀어 ‘무인 표적-공중 무인기 탐지-위성통신-무인수상정 탑재 유도로켓 발사’ 등 전 과정에 무인화 개념을 적용한 최초의 사례다.
이번 마지막 FCT 사격시험에서는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헬기를 통해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비궁 FCT를 진행 중인 한국 상륙함 천자봉함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차세대 무기체계를 준비하고 훈련한다는 것은 양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하며 비궁에 대한 미 해군의 관심과 기대를 보였다.
2016년 국내 해병대에 전력화 된 ‘비궁’은 북한의 공기부양정 등을 타격하기 위해 차량에 탑재해 발사하는 무기체계로 개발됐다. LIG넥스원은 수출을 위해 소형 무인수상정에 탑재할 수 있는 2.75인치 유도로켓용 발사대를 자체 개발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FCT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미국 해군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켰다. 북한의 공기부양정 상륙 등 소형고속정의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개발한 비궁은 2016년 전력화 당시부터 탐색기와 유도조종장치를 포함한 우수한 성능과 탁월한 가성비로 주목받은 바 있다.
LIG넥스원은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 체결에 주력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2023년 10월부터 미 해군과 소요제기 활동에 착수했으며, 미 해군이 검토 중인 무인화 운용 개념에 발맞춰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LIG넥스원 측은 “실제 계약까지는 미 해군 소요 제기, 예산 확보, 계약 검증 등의 단계가 남아있지만, 대한민국 유도무기 최초 미국 수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방위산업 불모지였던 나라에서 약 반세기 만에 미국에 유도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주국방 실현과 한국 방산의 성장을 향한 우리 정부와 군, 기관, 업계의 노력과 염원이 모인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