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여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항공사의 2분기 실적은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달러 강세 현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대한항공(003490) 등 국적사 10곳의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475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683만명)보다 29.1% 많은 수치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 2019년 상반기 4704만명이었다.
그러나 지출이 늘면서 국적사들의 2분기 실적은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4% 하락한 4622억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7% 줄어든 1250억원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항공(091810)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98억원, 10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95%, 48.44% 감소한 수치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비 및 유류비가 고정 비용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환율과 유가에 민감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83원대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항공사는 매출 원가의 약 30%를 연료비로 사용해 유가가 오를수록 지출 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 약 31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말까지 신입 객실승무원 100명을 공개 채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5월 5년 만에 공항과 영업 서비스, 일반직, 운항 관리 등 각 분야의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했다.
제주항공(089590)은 신입 조종사 부문, 티웨이항공은 일반직(신입)과 정비 부문(신입·경력)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 객실승무원을 채용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라며 “방학이 낀 3분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