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이 1500조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005380)는 100대 기업 중 유일하게 경제기여액이 전년 대비 10조원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기여액을 산출할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526조2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 매출액은 1958조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2023년 경제기여액 상위 10개사 현황. / CEO스코어 제공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말한다. 100대 기업이 지난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경제기여액은 1277조1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임직원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임직원 기여액은 지난해 총 182조9845억원으로 5.9% 증가했다. 법인세와 세금, 공과금 등으로 구성된 정부 기여액은 12.1% 늘어난 15조4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업황 호조로 경제기여액이 급증한 반면, 원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화학 관련 기업들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005930)가 147조1710억원으로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았다. 2위는 현대차로 111조3898억원을 기록, 올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다.

이어 기아(000270)(73조8867억원), LG전자(066570)(71조5801억원), 현대모비스(012330)(55조426억원), GS칼텍스(46조4천662억원), LG화학(051910)(44조608억원), SK에너지(41조4976억원), 삼성물산(028260)(37조5925억원), 에쓰오일(31조6854억원) 등이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