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가 미국에서 에너지저장 장치(ESS) 대규모 공급 계약과 관련한 막바지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미국 대형 전력기업에 6.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건으로, 계약 금액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달 19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삼성SDI가 ESS 신제품 SBB 1.5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SDI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와 ESS용 배터리 공급을 두고 협상 중이다. 주력 제품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셀을 적용한 ‘삼성배터리박스(SBB) 1.5′ 제품이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내부 공간을 효율화해 더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적재할 수 있다.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밀도가 기존 제품 대비 37%가량 향상됐으며, 기존에 적용한 직분사시스템의 열 전파 차단 효과를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기술로 대폭 향상해 화재 예방 및 확산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말 독일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은 올해 79억달러(약 10조9000억원)에서 2030년 187억달러(약 25조8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수주에 대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