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려던 대한항공(003490) 승무원의 가방에서 실탄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인천공항경찰단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7시30분 태국 방콕행 여객기(KE0657편) 승무원의 휴대수하물 가방에서 7.62㎜ 구경 실탄(활성탄) 1발이 발견됐다. 해당 실탄은 보안검색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발견 즉시 국군방첩사령부, 인천공항 폭발물 처리반(EOD), 인천공항경찰단이 출동해 실탄을 수거했다.
해당 승무원은 실탄 소지에 대해 “어릴 때 주은 실탄으로 이사를 위해 짐을 정리하던 중 가방 속에 넣은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경찰 측에 밝혔다고 한다. 경찰은 이 승무원을 일단 출국시켰고, 귀국하면 실탄 소지에 대한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해당 승무원의 실탄 소지에는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추후 진행될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항공보안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 직원에 대한 항공보안 교육을 한층 더 강화해,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대한항공은 필리핀 마닐라 여객기 내에서 승객이 실탄을 발견했다. 당시 승무원의 기내 안전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