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영풍(000670)그룹 계열사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20일 서린상사는 서울 영풍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임기가 만료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최윤범(왼쪽)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각 사 제공

임시주총에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재무 전문가인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과 인사 전문가인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이 서린상사 대표에 선임됐다.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는 영업활동 강화 임무를 맡아 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금속 제품을 유통하는 영풍그룹의 계열사다. 동시에 장 씨가와 최 씨가로 이뤄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 영풍그룹의 동맹을 상징하는 회사였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측이 지분 66.7%를 보유해 최대 주주지만, 경영권은 지분율이 33.3%인 영풍이 행사해 왔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서린상사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해 왔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임시 이사회에서 서린상사에 신규 이사 4명을 선임해 경영권을 가져올 계획이었으나, 영풍 측 이사가 모두 불참하고 최창걸 명예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며 불발됐다.

이에 고려아연은 법원에 서린상사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청구했고, 법원의 허가를 받아 오는 이날 임시주총을 소집했다. 영풍 오너가 3세인 장세환 서린상사 전 대표는 전날 사임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재무와 조직, 해외 영업 등 서린상사 각 부문을 끌어올릴 전문 인력들이 전진 배치됐다”며 “고려아연의 혁신 DNA를 되살려 서린상사의 실적을 조속히 개선하고 ‘글로벌 톱티어 비철금속 무역상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